로보어드바이저 뉴스

금융의 미래, 로보어드바이저 등 인공지능 승자의 독무대

작성자
펀듀인베스트
작성일
2017-12-05 17:15
조회
157
http://www.fntimes.com/html/view.php?ud=2017120513595727317486c457d4_18

 

‘AI를 잡아라!’ 글로벌 금융사들 소리 없는 전쟁




AI를 자산관리에 접목하기 위한 해외 금융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2015년까지만 해도 베터먼트, 웰스프론트, 퓨처어드바이저 등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중심이 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지난해부터 대형 금융사들도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도의 인지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의 성지, ‘월가(Wall Street)’도 AI에 의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 반 걱정 반의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restmb_allidxmake.php?idx=3&simg=20171205140110009557486c457d421121615247.jpg

성큼 다가온 AI 금융 시대,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더 이상 공상과학(SF) 소설 속 하나의 매력적인 소재가 아니다. 로봇은 은행 시스템을 침공하기 시작했다.(No longer just the objects of fascination in science fiction, robots are beginning their invasion of banking.)”
금융전문가이자 <금융브랜드(The financial Brand)>의 공동 저자인 짐 마루스의 지적대로 로봇의 침공(invasion)이 은행 등 금융사의 업무영역에서 전방위로 일어나고 있다.
현재 금융투자회사들이 AI를 활용하는 분야는 로보어드바이저(자산관리), 빅데이터를 통한 시장 분석, 투자자 응대(콜센터나 챗봇)’ 등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 받는 것은 ‘자산관리(WM)’다.

로봇(Robot)이 투자자문(Advisor) 역할을 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미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존재다. 크지 않은 비용으로도 투자자는 자신의 목표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고, 이를 주기적으로 리밸런싱 받을 수 있다. 누구나 저렴하게 자산을 관리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비대면 투자일임 금지’ 규제가 없는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자산관리 규모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컨설팅업체 AT커니(Kearney)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규모(AUM)가 2016년말 3,000억달러에서 2020년말 2조 2,000억달러로 연평균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2020년 8조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AI를 자산관리에 접목하기 위한 해외 금융사들의 소리 없는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 대신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만능로봇들
AI와 금융의 결합은 세계적 흐름이지만, 가장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미국이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대형은행들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3월 스타트업 ‘어니스트달러(Honest Dollar)’를 인수했다. 어니스트달러는 퇴직연금을 단순하고 빠르게 목표에 맞춰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2015년 텍사스에서 시작한 회사로 매달 만원이 안 되는 돈(8달러)을 수수료로 받으면서 퇴직연금 계좌를 관리해준다.
restmb_allidxmake.php?idx=3&simg=20171205140124077147486c457d421121615247.jpg

주식을 사고 파는 트레이딩은 AI인 ‘켄쇼’에 의존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켄쇼가 만든 AI ‘워런(Warren)’은 애널리스트 15명이 4주에 걸쳐 할 수 있는 분석 작업을 단 5분만에 처리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상승폭 5%를 넘긴 경우 남은 한 해 동안 지수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물었을 때 인간 애널리스트는 며칠에 걸쳐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지만, 워런은 1초만에 대답할 수 있는 것이다. S&P500은 1980년 이래 12번 5% 이상 상승했으며 이후 10개월의 수익률은 12.5%였다. 이에 따라 2000년 초반 600여명에 달했던 골드만삭스의 뉴욕 본사 트레이더는 현재 2명까지 줄었다.

지난 3월 총자산 5조 7,000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스타급 펀드 매니저를 AI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방침으로 존 코일, 뮤랄리 발라라만 등 2012년 블랙록이 액티브 투자 성과를 끌어올리고자 영입한 톱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은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었다. AI가 굴리는 돈은 80억 달러 규모의 액티브펀드 가운데 60억 달러에 이른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보다 AI가 시장 상황의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는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화된 절차는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각 투자자별 투자성향과 투자목적에 맞게 리밸런싱이 가능하다.

AI를 활용 중인 금융선진국들
미국, 호주, 일본 등의 나라에서는 이미 다양한 금융분야에 활발하게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씨티그룹은 개인 대출업무에 인공지능을 적용 중이다. 씨티그룹은 소셜네트워크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개인대출 시 신용등급 판단 등에 부가 정보로 활용하거나 소비자 트렌드를 모니터링하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글로벌 자산관리부문에서 재무설계사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에 IBM의 AI인 ‘왓슨’을 활용하고 있다. ANZ는 왓슨을 통해 몇 주가 걸렸던 재무설계 자문을 단 한번의 미팅으로 해결하고 있다.
또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중소기업 거래처를 찾는 일에 AI를 활용한다. 이 은행은 20개 언어를 구사하고 인간의 감정을 분석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를 도쿄 일부 지점에 배치하기도 했다. 나오는 안내, 환전, 송금 등 단순 업무는 물론 500만명의 고객정보와 100개 이상의 금융상품 정보 저장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즈호금융그룹은 소프트뱅크와 함께 AI를 개인용 대출 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 텐센트 산하 인터넷은행 ‘위뱅크’도 개인 신용대출에 AI를 이용한다. 위뱅크는 대출자의 소셜네트워크 지인, 거래기록, 소비 결제 등의 빅데이터에 분석해 신용평가를 한다. AI를 통한 대출심사는 2.4초만에 마무리되고, 40초 안에 통장으로 돈이 들어온다.

하지만 국내 금융사들의 대응은 다소 느린 편이다. 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AI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가 나오고 있지만, 국내 대형 금융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나 챗봇 등 극히 제한적인 분야에만 AI를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분야가 패스트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종자)가 아닌 퍼스트무버(first mover·선도자) 전략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지적한다.
강맹수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AI는 선점하는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고 후발주자는 추격이 거의 불가능한 승자독식 산업”이라며 “미래의 금융경쟁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국내 은행들의 인공지능 연구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restmb_allidxmake.php?idx=3&simg=20171205140137048767486c457d421121615247.jpg

산업 활성화와 함께 투자자 안전장치 같이 고민되어야
물론 AI가 금융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놀라운 기술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무작정 찬양만 하기에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는 물론이거니와 알고리즘 오류, 해킹 등의 기술적 문제들도 고민해야 한다.

그중 가장 큰 숙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의 부적합한 의사결정을 유도하거나 고객에게 부적합한 투자자문을 제공하는 경우다. 즉, 불완전판매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로보어드바이저가 고의적으로 선취 수수료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도록 추천하는 등 알고리즘을 만든 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자문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 알고리즘 오류로 인한 투자자 피해, 유사한 알고리즘의 증가로 인해 특정 금융자산에 투자가 집중되는 시장 왜곡, 사람에 의한 자문 서비스 감소 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해외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도 투자자 보호 제도를 강화해 금융 소비자들의 우려를 줄이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은 최근 1~2년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확대되자 투자자 보호 관련 규제를 정비하고 있다. 투자자의 소득이나 투자 경험, 나이, 위험성향을 기준으로 삼도록 투자자 관련 모범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015년 5월 로보어드바이저(RA)관련 투자자 주의 조치를 내렸다. 사업 모델의 특성을 감안해 1940년 만들어진 투자자문업법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도 검토해왔다. 지난 2월에는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규제지침안을 발표했다.

또 선진국들은 알고리즘 오류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영국과 호주는 규제안을 도입했고, 미국은 규제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호주의 증권투자위원회(ASIC)는 2016년 3월에 건전한 디지털자문 시장의 발전을 위한 RA 규제지침안을 발표 하고 2016년 8월에 이를 확정했다. 호주의 RA 규제지침안은 RA의 적격성 요건과 알고리즘 상시감시 및 테스트 방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비대면 일임서비스에 대해서도 투자자보호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에서는 투자에 대한 자문(상담)과 투자상품 매매를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비대면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금융사들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은 자문업무만 가능하고 실제 투자를 하기 위해선 금융사 직원과 만나야 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비대면방식의 투자를 허용할 수밖에 없겠지만 허용은 하되 어떻게 투자자보호를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